우리 전통브랜드 11

(국산 - 차) 오설록 - 오설록 티뮤지움

국내에서 사람들에게 국산차 브랜드를 떠올리라고 하면 아마 오설록이나 보성녹차가 일반적일 것이다. 물론 티백을 주로하던 동서식품 등도 있겠지만 전문차 브랜드를 얘기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여름휴가차 제주에 와서 오설록 티뮤지움에 들리게 되었다. 현대식 건물에 작은 박물관과 전시장겸 매장을 가지고 있었다. 기대감이 컸었던지 오설록만의 브랜드를 느끼게 해주는 뭔가를 찾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설록은 꼭 우리 전통차를 브랜드의 요소로 갖지는 않았지만 차를 마시는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도 없어서 더욱 아쉬움이 들었다. 그냥 어정쩡한 박물관에 공항내 면세점과 카페같은 분위기 차라리 서울에 있는 강남 삼청동의 매장들이 더 나은듯... 여기서 브랜드가치나 체험을 잘구축하면 우리나라 사람이나 외국인 모두 여기든 출국시 ..

족보 - 오래된 가계도

여름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영국을 방문했다. 여정중에 금년이 세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라 세익스피어 생가를 들려보게 되었다. 혹시 유럽에서 베토벤하우스, 프로이트하우스 등을 들려보신분 알겠지만 생각보다 그냥 집이다. 물질적인 볼거리보다는 문화적인 가치에 중심을 두는것 같다. 몇 가지 볼거리가 있었지만 내 눈에 가장 깊숙히 들어온 것은 세익스피어의 가계도 그림이었다. 그 순간 머리속에 우리나라의 족보가 스치고 지나갔다. 이 아담한 가계도에 비하면 고려시대부터 천년이 넘게 이어온 우리나라 족보들은 정말 대단한 역사적 기록이다. 중국에 주역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족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충분히 다양한 상품화의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세익스피어 가계도 우리집 족보중의 몇장

고택카페 - 새소리물소리

친구부부의 소개로 함께 청계산 기슭에 있는 '새소리물소리'라는 고택카페에 들리게 되었다. 경주이씨의 집성촌에 있는 고택이라고 한다. 터는 조선 인조시대부터 있었으나 집은 1923년에 지어 졌다고 한다. 일부 소실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잔존주택의 규모로 보기에는 거주지라기 보다는 일종의 별장같은 느낌이다.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한 방문하기 힘든 까페임에도 주말이라 그런지 본채에는 자리가 없어서 별채에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본채의 내부에있는 작은 연못은 일반 고택에서는 보기 쉽지않아 차별화가 되었다. 메뉴는 간단하면서도 커피보다는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와 팥죽과 팥빙수 등 전통음료 위주로 제시하고 있다. 살짝 십전대보탕만 더해진다면 도심에있는 전통찻..

다방(茶房) - 오웰스11(ORWELL'S 11)

판교도서관에 갔다가 잠시 산책겸 걷다가 발견한 카페였는데, 입구에 가게를 알리는 일종의 디자인 현수막부터 눈길을 끌어 결국은 들어가서 내부 구경을 하며 영국식밀크티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카페들도 몇 가지는 벤치마킹 할만하여 포스팅한다. 체인점도 아닌듯 한데 꼭 싱가폴의 TWG를 연상시키는 체계적인 메뉴구성, 전체적인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등이 제법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조지오웰의 11가지 차마시는 방법을 모티브로 가져와서 카페의 이름과 컨셉을 개발한 점도 카페주인의 마케팅 및 브랜딩에 대한 수준을 엿보게 해준다. 사실 처음에는 이름에서 영화 '오션스 11'을 떠올렸었다. "ㅎㅎ 나의 저질 지식수준".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너무 커피에 몰려있어 이런 찻집(다방)들은 찾는 고객들이 많지않아..

전통카페 - 익동다방(오래된 골목의 부활)

블로그로만 접했는데 마침 점심약속이 없는날 회사에서 15분 정도 거리라 잠시 들려봤다. 최근에 오래된 골목들에 디자이너들이 들어와 카페, 식당, 소품점을 하는 장소들이 많아졌듯이 익동도 그렇게 변하고 있는듯 하다~ 막상 방문해보니 건물만 오래된 기와집이고 내부의 디자인 및 메뉴는 일반 현대식 까페이다. 차(티) 종류의 메뉴는 없고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창의적 메뉴들이 많다. 그래도 전통가옥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분위기 탓에 그냥 커피도 더 깊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이런식의 전통가옥과 현대식 메뉴의 만남, 전통메뉴의 현대식 장소와의 만남 및 현대식 메뉴화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좋아보인다. 전통도 이렇게 현재와 실생활과 접목해야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안그러면 유물로 남을 뿐이다~ (..

공방 - RE;CODE 나눔공방 (명동성당 1898광장)

명동성당 1898광장에 있는 환경, 공익 등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오픈공방이다. 전통제품의 공방은 아니지만 느낌, 위치, 구성면에서 우리나라 전통공방들도 참조가 될것 같아 이야기를 올린다. 내부 구성은 크게 관련 전문도서 라이브러리, 시청각실 그리고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공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정규 기부 공방시간과 월별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다. 명동성당내 샵은 판매가 아닌 re;code의 가치전파를 하는 비영리 공간이고 이태원에도 매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구매도 가능하다. 우리 전통공방도 성당이라는 위치적 특성, 시청각실과 미니도서관이라는 가치전달공간과 실제 체험과 판매부스가 있는 일종의 6차산업 모델로 참조가 될만하다. 이전에 방문했던 몇군데 전통공예품점은 구성면에서..

옹기 - 옹기사랑(강릉)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되어 들리게된 옹기판매점이다. 전통브랜드에 관심을 갖게된 후로 이런 곳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옹기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그릇류다. 간단히 도자기와 구분을 하자면 옹기는 음식을 보관하고 저장하기 위한 것이며 도자기는 찻잔, 술병, 화병 등으로 쓰이며 실용적인면에 예술품적 가치가 더해졌다고 보면된다. 옹기는 황토가 주재료이며 음식의 발효와 보관때문에 제작후에도 작은 숨구멍이 그릇에 무수히 남게된다. 사실 그냥 그릇가게에 가도 작은 옹기들이 많다. 하지만 장독 등 큰 항아리 종류가 많기에 보통 옹기전문점들은 외곽에 있다. 이번에 들린매장은 '옹기사랑'이라는 일종의 로고체를 변형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분은 충청도에 계시는 무형문화재 자격 보유자라고 하시나 ..

한과 - 교동한과 매장 현대백화점

교동한과의 본사는 고향 우리집에서 아주 가깝다. 시골길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이다. 고향마을에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한과하면 나에게는 가장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이다. 고향집에서 명절때가 되면 지금도 어머니께서 박산과 약과, 다식을 만드신다. 우리집에는 오래된 도구들이 있다. 어릴적에는 나도 과질(산자)과 박산을 만드는 과정에 살짝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매장의 규모가 작긴하지만 전통제품중에서 교동한과처럼 개별브랜드가 브랜딩 및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 많지않다. 로고, 제품구색, 신제품 개발에서 네이밍까지 많은 손길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백화점내에서 발렌타인데이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작은규모와 한적함은 아쉽다. 고시볼이라는 작은 한과 하나사고 양해를 구한 후 급하게 몇장 사진을 찍었..

한식 - 명인명촌 (전통식재료 유통브랜드)

현대백화점내에 있는 '명인명촌'은 대표적으로 전통한식 및 식재료의 활성화를 위해 수 년전부터 유통브랜드화하여 개인적으로 브랜딩 및 마케팅하기 힘든 우수한 장인들의 전통식재료, 전통차 및 전통주들을 지원하고 상품화 하고 있다. 내가 전통브랜드라는 영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기에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한식관련 유통브랜드이다. 이와 유사한 영역으로는 공예품으로는 하이핸드코리아가 서울역사를 비롯해 여러군데에 매장을 가지고 있다. 매장입구에 튀지않고 드러내는 POP material들과 전반적으로 같은 Tone & Manner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디스플레이와 브랜딩 폰트들 우수한 우리 장인들의 전통제품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몰랐던 우리 전통제품들이 눈에 들어와 ..

궁 ㅡ 경희궁(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옆)

마음 전환을 위해 가끔찾는 회사에서 가까운 궁. 솟을대문을 지나 궁터로 들어서면 마치 무협지에서 읽었던 진속에 들어온듯 전혀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변의 풀내음도 마치 수도권이 아닌 내고향 강릉에서 느끼는 내음같다. 우리나라 궁중 약간의 birdview를 볼 수있는 몇 안되는 궁중의 하나일 것 같다. 사진을 잘 못찍어서 느낌이 안나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