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박물관, 강의, 공연 3

전통주 - 강의 '머리로 마시는 한잔 - 고영'

지난주 금요일 삼청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 주최한 고영 선생(고문헌 음식문화사 연구가)의 강의에 참석했다. 두시간의 강의는 시간가는줄 모르게 끝났고, 전통문화관련 마케팅을 하겠다고 선언한 나에게는 약간의 충격과 정신머리를 번쩍들게 하는 강의였다. 특히 가양주로서만 명맥을 이어오던 우리전통주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과세의대상이 되고, 가양주 금지령과 동시에 서양과 일본식의 근대화된 양조기법에 맥을 못추고 대부분 그 명맥을 잃어 버리고 말았던 점은 많은 한탄을 불러올리게 하였다. 즉 우리의 전통 가양주는 우리나라 스스로 산업화의 길을 가지 못했기에 와인, 맥주 및 사케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된것 이다. 특히 1965년 쌀 부족으로 인한 국가의 양곡보호조치로 우리술의 주원료였던 쌀을 사용하지 못하..

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2014.11)

아이 체험학습차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집사람하고 박물관내 기념품샵에 왔는데 일반 기프트샵하고는 규모와 전시방법에서 달라서 전통공예품 전시장 같다. 몇몇 노리개며 그릇류는 유리박스안에 견고히 전시되어 있고 가격도 자그마한 제품하나당 1~2백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옆에 유사한 그냥전시된 제품들은 가격이 10~20% 수준에 불과하다. 마케터의 호기심이 발동해서 브랜드가 있는지 살펴봤다. 브랜드도 없고 그냥 유리박스안에 아주 작은 옆서 크기의 무형문화재인 명인의 작품이라고 한글로만 작은 글씨로 써져있다. 몇가지 문제점이랄까 개선점이 떠올랐다. 1. 해당제품의 타겟고객이 누구인가? 외국인 방문객도 많은데 영어, 일본어, 중국어 표현이 없다. 2.Reason for why? 가 없다. 가격이 비쌀때면 왜 그 가격..

젓가락 - 젓가락페스티벌 제1회(2015.11.15)

오늘 청주에서 열린 제1회 젓가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단풍시즌과 수능도 끝나고 연말이라 시절도 뒤숭숭해져서 그런지 여느 주말보다는 고속도로도 한산했다. 젓가락을 주 식사도구로 쓰는 나라는 한중일 그리고 베트남 네 나라 뿐이라고 한다. 젓가락은 그나라의 식문화와 밀접하게 연과되어 발달했는데 결과적으로 나머지 세 나라는 나무젓가락을 쓰고 우리나라는 쇠 젓가락이 대중적으로 활용된다. 젓가락이 두뇌발달 및 손기술과 연관되어 있다는 논문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는 비교적 수학도 잘하고 세계기능올림픽에서 수년째 연속우승도 하고 있다. 젓가락은 중국 은나라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 갔다고 한다. 그런데 젓가락을 세계적인 상품화하고 자국의 고유제품처럼 브랜딩한 나라는 어디일까? 다들 예상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