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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 강의 '머리로 마시는 한잔 - 고영'

jongma 2016. 6. 19. 12:29
지난주 금요일 삼청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 주최한 고영 선생(고문헌 음식문화사 연구가)의 강의에 참석했다. 두시간의 강의는 시간가는줄 모르게 끝났고, 전통문화관련 마케팅을 하겠다고 선언한 나에게는 약간의 충격과 정신머리를 번쩍들게 하는 강의였다.  특히 가양주로서만 명맥을 이어오던 우리전통주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과세의대상이 되고, 가양주 금지령과 동시에 서양과 일본식의 근대화된 양조기법에 맥을 못추고 대부분 그 명맥을 잃어 버리고 말았던 점은 많은 한탄을 불러올리게 하였다. 즉 우리의 전통 가양주는 우리나라 스스로 산업화의 길을 가지 못했기에 와인, 맥주 및 사케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된것 이다. 특히 1965년 쌀 부족으로 인한 국가의 양곡보호조치로 우리술의 주원료였던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도 지금의 대중적인 저가의 주류가 대세를 장악하게 된 원인의 하나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전국방방곡곡에서 규모있고 수준있는 전통주 양조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우리 주류산업의 전망을 밝히고 있으나 공공 그리고 민영차원의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의가 끝나고는 이어서 시음시간이 있었다. 막걸리는 장수 생막걸리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그리고 참이슬클래식과 문배주 당연히 이정도 비교라면 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라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막걸리는 일본이 먼저 Makori라는 영문명으로 미국 등에서 상표등록을 하였다고 한다. 꼭 인삼과 김치를 먼저 등록한 모습과 같다. 다시 한번 마케터로서 우리 전통상품의 활성화와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게 된 계기와 관련분야의 여러분을 만나게된 오랜만의 유익한 자리였다.
(종마, 2016.6.17)

강의장 모습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장수생막걸리 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