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브랜드/3첩(차茶-심心): 차, 한과, 카페 5

(국산 - 차) 오설록 - 오설록 티뮤지움

국내에서 사람들에게 국산차 브랜드를 떠올리라고 하면 아마 오설록이나 보성녹차가 일반적일 것이다. 물론 티백을 주로하던 동서식품 등도 있겠지만 전문차 브랜드를 얘기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여름휴가차 제주에 와서 오설록 티뮤지움에 들리게 되었다. 현대식 건물에 작은 박물관과 전시장겸 매장을 가지고 있었다. 기대감이 컸었던지 오설록만의 브랜드를 느끼게 해주는 뭔가를 찾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설록은 꼭 우리 전통차를 브랜드의 요소로 갖지는 않았지만 차를 마시는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도 없어서 더욱 아쉬움이 들었다. 그냥 어정쩡한 박물관에 공항내 면세점과 카페같은 분위기 차라리 서울에 있는 강남 삼청동의 매장들이 더 나은듯... 여기서 브랜드가치나 체험을 잘구축하면 우리나라 사람이나 외국인 모두 여기든 출국시 ..

고택카페 - 새소리물소리

친구부부의 소개로 함께 청계산 기슭에 있는 '새소리물소리'라는 고택카페에 들리게 되었다. 경주이씨의 집성촌에 있는 고택이라고 한다. 터는 조선 인조시대부터 있었으나 집은 1923년에 지어 졌다고 한다. 일부 소실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잔존주택의 규모로 보기에는 거주지라기 보다는 일종의 별장같은 느낌이다.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한 방문하기 힘든 까페임에도 주말이라 그런지 본채에는 자리가 없어서 별채에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본채의 내부에있는 작은 연못은 일반 고택에서는 보기 쉽지않아 차별화가 되었다. 메뉴는 간단하면서도 커피보다는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와 팥죽과 팥빙수 등 전통음료 위주로 제시하고 있다. 살짝 십전대보탕만 더해진다면 도심에있는 전통찻..

다방(茶房) - 오웰스11(ORWELL'S 11)

판교도서관에 갔다가 잠시 산책겸 걷다가 발견한 카페였는데, 입구에 가게를 알리는 일종의 디자인 현수막부터 눈길을 끌어 결국은 들어가서 내부 구경을 하며 영국식밀크티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카페들도 몇 가지는 벤치마킹 할만하여 포스팅한다. 체인점도 아닌듯 한데 꼭 싱가폴의 TWG를 연상시키는 체계적인 메뉴구성, 전체적인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등이 제법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조지오웰의 11가지 차마시는 방법을 모티브로 가져와서 카페의 이름과 컨셉을 개발한 점도 카페주인의 마케팅 및 브랜딩에 대한 수준을 엿보게 해준다. 사실 처음에는 이름에서 영화 '오션스 11'을 떠올렸었다. "ㅎㅎ 나의 저질 지식수준".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너무 커피에 몰려있어 이런 찻집(다방)들은 찾는 고객들이 많지않아..

전통카페 - 익동다방(오래된 골목의 부활)

블로그로만 접했는데 마침 점심약속이 없는날 회사에서 15분 정도 거리라 잠시 들려봤다. 최근에 오래된 골목들에 디자이너들이 들어와 카페, 식당, 소품점을 하는 장소들이 많아졌듯이 익동도 그렇게 변하고 있는듯 하다~ 막상 방문해보니 건물만 오래된 기와집이고 내부의 디자인 및 메뉴는 일반 현대식 까페이다. 차(티) 종류의 메뉴는 없고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창의적 메뉴들이 많다. 그래도 전통가옥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분위기 탓에 그냥 커피도 더 깊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이런식의 전통가옥과 현대식 메뉴의 만남, 전통메뉴의 현대식 장소와의 만남 및 현대식 메뉴화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좋아보인다. 전통도 이렇게 현재와 실생활과 접목해야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안그러면 유물로 남을 뿐이다~ (..

한과 - 교동한과 매장 현대백화점

교동한과의 본사는 고향 우리집에서 아주 가깝다. 시골길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이다. 고향마을에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한과하면 나에게는 가장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이다. 고향집에서 명절때가 되면 지금도 어머니께서 박산과 약과, 다식을 만드신다. 우리집에는 오래된 도구들이 있다. 어릴적에는 나도 과질(산자)과 박산을 만드는 과정에 살짝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매장의 규모가 작긴하지만 전통제품중에서 교동한과처럼 개별브랜드가 브랜딩 및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 많지않다. 로고, 제품구색, 신제품 개발에서 네이밍까지 많은 손길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백화점내에서 발렌타인데이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작은규모와 한적함은 아쉽다. 고시볼이라는 작은 한과 하나사고 양해를 구한 후 급하게 몇장 사진을 찍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