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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전통주) - VMD가 가치를 만든다.

jongma 2016. 4. 17. 21:33
먼저 이런 수준으로 글의 제목을 만들수 밖에 없는 제 자신에게 화가납니다.

오늘 대형마트에 왔습니다. 주류섹션에 왔는데 주류별로 할당된 매장의 규모와 VMD의 차이에서 우리술(전통주)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90년대 초반 삼성경영진이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을 방문후 삼성제품의 진열을 보고 느꼈다는 분노를 저도 느낀것 같습니다.

할당된 매대의 규모와 VMD수준을 우리 전통주, 보드카, 맥주 그리고 와인을 비교하면 1:2:10:100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가격대도 대표적인 고급 전통주인 이강주가 2만원 후반대, 문배주 3만원대, 안동소주가 4만원대 였습니다. 위스키로 생각하면 로열셔루트 이상,  와인으로 생각하면 그랑크뤼급일것 같은 우리술의 위상입니다. 물론 우리는 본국이니 운송비, 관세 등에서 절약되었다고 해도 술값을 아시는 분들은 그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와인도 70~80년대까지만 해도 양조장별로 품질 수준의 차이가 크지않고 국가차원의 등급제도 자리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와인업계와 정부의 공동노력으로 오늘과 같이 주류시장을 석권하는 술로 자리잡은것 같습니다. 거기에 따라 병디자인, 라벨디자인 및 매장의 VMD도 발달하여 진열에서 조차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우리술도 이런것에 본격적으로 신경쓸 시점이 왔습니다.

국내에서조차 이런 대접을 받지 못하는 우리전통주의 세계속위상?은 어떨까요? 아래는 제가 급하게 찍은 매대의 사진입니다. (2016.4.17, 종마)

와인매대

맥주매대

왼쪽의 전통주 매대, 오른쪽 맥주매대에 막걸리가 좀 있군요.